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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리는아쉬운듯이화면을종료시키고전원을껐다.카가리가정리를끝낼때를기다려,요코야마도의자에서일어섰다."퇴근뒤에,뭔가예정이라도있어?"요코야마의질문에,카가리는고개를가로저었다."그럼,뭔가먹고가지않겠어?돌아갈땐차로데려다줄테니까.""그렇군요."싱긋거리지도않고대답한다.카가리와교제가얕은사람이면,눈길이마주치기만해도<죄송합니다>하고사과해버릴것만같은무뚝뚝한얼굴이었다.그무뚝뚝한얼굴탓으로기분이언짢다고늘오해받는카가리지만,실은그렇지도않다.지금도,표면에보이는부분과는반대로기분은상당히좋고,요코야마의청을기뻐하고있다."어디로갈까?카가리군은뭔가먹고싶은게있어?"미간에주름을만드는카가리군.조금생각하는모습을보인뒤에대꾸가돌아왔다."문어요리가나오는곳만아니라면,어디든상관없습니다…."'문어'라는말에요코야마는떠올렸다.이전,카가리와스시집에갔을때,가게주인은근해에서잡은상품이라며문어스시를서비스해준적이있었다.곧바로집어든요코야마와는대조적으로좀처럼손을내밀지않고있는카가리를의아하게여기고있자,접시위에서손가락을주춤거린뒤,결심한듯이기세좋게스시를집었다.씹지도않고꿀꺽삼키듯이먹고차를벌컥벌컥들이킨뒤,<맛있었습니다>하며드물게카가리는거짓말을했다.가게를나와서'문어요리안좋아해?'하고묻자,카가리는못된장난을들킨어린애처럼거북살스러운얼굴을했다."문어를먹으러가는,그런짓궂은일은하지않을테니까."진지한얼굴로'문어요리이외'라고말하는카가리가재밌어서웃자,그는눈을위로뜨고요코야마를노려보았다."요코야마상은가끔심술궂을때가있어.""어떤때?""예를들면,지금같은때입니다."그때,똑똑문을노크하는소리가들렸다.돌아보자,빌딩수위가문을반쯤열고이쪽을살피고있었다."아,수고하십니다.곧돌아가겠습니다."자동차보험료비교말을건네며머리를숙이자,수위는가볍게고개를숙여보이고문을닫았다."나갈까?"그렇게말한요코야마는반쯤열린블라인드를닫으려고창가로다가갔다.등이살랑살랑거리기시작한다.빌딩거리사이의암흑에떠오르는무수한화이트.오늘은아침부터몹시춥다했더니,역시내리기시작하고있었다.2월도이제끝무렵.이것이올겨울마지막눈이될지도모른다.요코야마는차가운창틀에손가락을걸치고,유리창에얼굴을가까이댔다."요코야마상."불리울때까지,자신이눈(雪)에매혹되어보고있었던것을깨닫지못했다."아아,미안.잠시멍해있었어."먼저돌아가자고말해놓고우물거리고있던요코야마에게짜증내는빛도없이,카가리는입매에만웃음을띄웠다."요코야마상은,눈을좋아하는군요."'좋아하는군요'라는말을들을만큼몇번이나카가리앞에서눈에넋을놓고있었던걸까,하고생각한다.두사람의사이에생긴뭐라고형언할수없는침묵을깬것은,돌연울려온성급한발소리였다.시끄러운발소리에,요코야마와카가리는동시에얼굴을마주보고있었다.소란스러움이점점가까워져오나싶더니,마지막엔큰소리를내며문이열렸다.뛰어들다시피하며사무실안에달려들어온것은영업부장.마흔여덟이라는연령치고는조금너무말라서관록이부족한감은있지만,사람좋은면이얼굴에드러나있는마음좋은상사였다.그는요코야마와카가리의모습을발견하자,안도한듯이가슴에손을얹었다."다…다행이군.자네들둘에게…얘기가있네."꽤서두르고있었는지,부장은말을내뱉을때마다숨을가쁘게몰아쉬고있었다.이마에떠오른희미한땀을손바닥으로닦으면서,두사람앞까지걸어온다."카가리군.갑작스런얘기라미안하네만다음주부터한달,총무부쪽에응원으로가줘야하게됐으니까."카가리의표정이순식간에험악해졌다.그것을아는지,카가리와얘기를하고있는데부장의얼굴은요코야마쪽으로향해져있었다."연말인데,총무에서는퇴직에병과가겹쳐져서일손이턱없이부족하다는구만.자동차보험료비교그러면새사람을투입하면될얘기지만,'이바쁜시기에신인을가르쳐서돌릴만한여유는없으니,경리경험이있는인간을빌려줬으면좋겠다'는요청이있었다네."부장은한호흡을두자,곤란한듯한한숨을내쉬었다."다른부서도이시기면잔뜩바빠서말야.…우리는마침다음주부터새사람이와서정원이하나남으니까,누군가빌려달라고희생의제물로뽑혀서….거절할수가없었단말이야.하지만우리부서에서총무경험이있는사람이라고해도그렇게많지않아서….오오야마군은다음달부터신혼휴가에들어가고,요코야마군은다음주부터올신인교육담당이되어있어.일이그렇게되고보니,카가리군정도밖에갈수있는사람이없었단말이지.""그건이미결정난거군요."카가리의매서운눈빛에눌려,부장은'그렇지…'하며작게중얼거렸다."응원얘기가있었던건,이번이처음이었습니까?"심문하는경찰같은엄한어조의카가리에게,부장은마치뱀앞의개구리처럼작아졌다."아니….지지난주회의때부터,'사람을원한다'는얘기를대충듣고는있었지만….""그렇게전부터듣고있었다면,도우러보낼지도모른다는정도의얘기가사전에있었어도좋았잖습니까?그리고오늘이몇일인지부장님은알고계신겁니까?금요일입니다.<다음주부터>라고해야고작2일도남지않았잖습니까.확실히전의영업소에서총무일도하긴했었지만,본사와는방식이다른것도있을테고,나한테도'준비'라는것이있습니다.이런상태로'일손이필요하다'면서갑자기총무로던져넣고,제대로일을할수있을거라고생각하시는겁니까?"흥분한카가리의목소리가점점커져,조용한사무실안에쩌렁쩌렁울렸다."아니…,미안하네."부장이숱이엷어진뒤통수에손을댔다.아직뭔가더말하려고하는카가리를달래듯이,들썩이는그어깨에요코야마는손을얹었다.돌아본카가리는,요코야마의얼굴을보고가볍게입술을깨물자,고개를수그렸다."…알겠습니다.마음내키지않기그지없지만,다음주부터총무과로가겠습니다."자동차보험료비교"정말로미안하네.저쪽에는카가리군이간다고벌써연락해놨으니까,월요일엔그대로총무쪽으로가줘도되네.이쪽에서의일은요코야마군에게넘기고….뭐어,카가리군이혼자서다루고있는도매상은아직적고,한달정도라면요코야마군에게부탁해도괜찮겠지.그럼,정말미안하게됐네.잘부탁하네."영업부장은카가리의승낙을얻었음을알자,재빨리사무실을나갔다.본인에게얘기를하기도전에'카가리를보내겠다'고총무부에얘기를해버린부장에게서,위에앉은인간의제멋대로인구석이엿보였다.그것은카가리가가장잘알고있는듯,힘껏의자다리를걷어차고있었다."하는수없지.우리회사도일손부족이니까."자신의말이별다른위로가되지않음을알고있었지만,말하지않고는있을수없었다.카가리는고개를가로젓고,어깨를축늘어뜨렸다.그어깨를가볍게두드리고,요코야마는중얼거렸다."오늘은내가사지.자,가자구."한번은방의전깃불을껐다.하지만5분도되지않아불안해진카가리료오타는,침대속에서빠져나와노트북컴퓨터를열었다.오전0시면,도저히뭔가를시작할만한시간은아니었지만,그래도뭔가하고있지않으면진정이되지않았다.인사부에건네진자신의자료에어떻게쓰여있는지모르지만,총무부의일은'잘했습니다'하며가슴을펴고말할수있을만큼의경험은없었다.지방이었으니까영업과겸해서어깨너머로알게된총무일을했을뿐이다.이런풋내기와같은상태로본사총무부에나가도,제대로일을하기는커녕걸리적거리게될가능성이더컸다.벌써모레로다가온응원.마음만이이상하게조급하고,공연히초조했다.카가리가근무하고있는곳은,'UPMOON'이라는유아동대상의완구회사였다.사장의이름이上月이니까사명이'업문'이라고선배인요코야마가가르쳐줘서안자동차보험료비교것은,고작몇일전의얘기였다.학생시절,친구에게이끌려처음에갔던회사설명회가완구회사'업문'이었다.친구는다른회사에취직했지만,카가리는그후에도몇개인가회사설명회에더참가해봤다.하지만,흥미를가질만한회사를찾지못해,결국,업문으로취직을결정했던것이다.<완구회사에취직을결정했다.그곳의영업에휘망을냈다>그렇게말하자,친구인시노하라사오리는놀란얼굴을했다.부모에게도아직얘기하지않고,가장친한친구라생각해서사오리에게말했는데,복잡한한숨까지쉬는모습에는,카가리로서도자신의선택이그렇게이상했을까,하고불안에사로잡히지않을수없었다.마침여름방학에들기전이라,사오리가무슨일이있어도보고싶은영화가있다고하기에어울려주고,내친김에쇼핑짐도들어주게되었을때였다.'저녁식사는내가사줄테니까'하며사오리에게이끌려간부두가까이의캐쥬얼한이탈리안레스토랑.바깥에있는,바다냄새나는테라스테이블에서,사오리는위로말아올린머리칼에서떨어져내린옆머리를,손끝에휘감았다."료오타가영업이라…."휘감은손가락을풀고우습다는듯이킬킬거리며목구멍속으로웃은뒤,고양이같은커다란눈을위로뜨고카가리의얼굴을들여다봤다."회사라면어디든다똑같다고생각하지만,인사치레와아부가소용돌이치는세계잖아.그중에서도영업이라면특히심하잖아.그런엄한곳에들어가서괜찮겠니?여태해온것처럼줄곧무뚝뚝한얼굴로있을수없다구.""그런거,알고있어."알고있는말을새삼들으면유쾌하지않다.카가리는손옆에있던물을단숨에들이켰다."또이상한얼굴을하네.료오타는멋있으니까더싱글거리면좋을텐데….하지만그렇게하면여자애들이모여들어큰일이겠지?""그거,비꼬는거야?""설마아."사오리는작게어깨를으쓱했다.물빛캐미솔이,화사한쇄골라인을돋보이게하고있었다."개인적으로는료오타가무뚝뚝해도전혀상관없거든.다른여자애가다가가지못해서오히려나한텐좋을정돈걸."자동차보험료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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